간식으로 딱 좋았던 미숫가루
평소에 커피를 너무 자주 마시니까 속이 매일 더부룩해서, 카페인 줄이는 김에 오후 간식을 이걸로 바꿔봤어요. 처음 뜯었을 때 향이 꽤 진해서 놀랐는데, 콩이랑 조 같은 게 볶아진 냄새에 깨하고 솔잎 쪽 향이 살짝 섞인 느낌이라 맡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. 물보다는 두유나 우유에 타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해서, 저는 두유에 타서 마셔봤어요.
두유랑 섞으니까 진짜 고소함이 끝도 없이 올라옵니다. 따로 단 걸 넣은 적이 없는데도 두유 단맛이랑 이 선식 자연스러운 풍미 덕분에 마치 달달한 디저트 쉐이크 같더라고요. 가루가 너무 곱게만 갈린 건 아니라서 한 모금 삼킬 때 살짝씩 알갱이 느낌이 남긴 하는데, 이게 또 씹는 맛 비슷하게 느껴져서 저는 좋았어요. 입에 남는 텁텁함도 거의 없고 깔끔하게 넘어가는데, 향은 고소하게 오래 남아 있어서 커피 대신 마시기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.
오후 세 시쯤 이거 반 잔 정도만 마셔도 과자 생각이 확 줄어요. 전에 같으면 회의 끝나고 자꾸 군것질 찾았는데, 요즘은 이걸 미리 타놓고 한 모금씩 마시니까 혈당 갑자기 치솟는 느낌도 덜합니다. 부전시장 가봤을 때 가게 안에 곡물 자루들이 쫙 쌓여 있어서 괜히 믿음 가더라고요. 간단한 간식인데도 이렇게 탄탄하게 포만감 잡아주는 경우를 오래 못 봐서, 한 봉 다 먹으면 용량 조금 큰 걸로 다시 사 볼까 생각하는 중이에요. 주변에 커피 너무 많이 마신다는 소리 듣는 분들이라면 이런 걸로 슬슬 바꿔 보라고 권해보고 싶네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