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이어트하면서 아침점심 굶다보니 머리도 푸석해지는 느낌이라 이거 미숫가루 들여왔어요. 칼로리 폭탄 간식 대신 이걸로 한 끼씩 대체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포만감이 좋아서 놀랐습니다. 저는 우유보다는 물에 타먹는 걸 좋아해서 물이랑 타고, 컨디션 안 좋을 때만 두유나 우유 쓰는 편이에요. 물에만 타도 고소한 향이 꽤 진하게 올라와서 굳이 설탕이나 꿀 안 넣어도 먹을 만하더라구요.

질감은 너무 가루같이 미끄덩한 느낌이 아니라 약간 곱게 간 콩가루 느낌이에요. 마실 때 목 넘김이 부드럽긴 한데, 입안에 살짝살짝 곡물 입자가 남아서 씹는 재미도 조금 있고요. 먹고 나면 바로 포만감이 확 차오르진 않는데, 10분 정도 지나면 배가 차분하게 꽉 찬 느낌이 생겨서 군것질 욕구가 줄어듭니다. 점심 대용으로 한잔 마시고 오후 내내 물이랑 커피만 마셔도 딱히 허기지진 않아서 좋았어요.

카카오톡으로 상담하고 샀는데, 제가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니까 물에 타 먹을지 우유에 타 먹을지도 같이 얘기해주셔서 그 부분이 제일 좋았습니다. 곡물 구성 설명도 꽤 자세하게 해줘서 뭔가 믿음이 가더라구요. 부전시장 쪽이 원래 이런 곡물가게들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직접 상담까지 하니까 더 안심되고요. 아직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머리 빠지는 건 잘 모르겠지만, 속 편하고 든든해서 최소한 다이어트 스트레스는 조금 줄어든 느낌이에요. 한 통 비워갈 때쯤 다시 카톡해서 양 조절해서 재주문해보려고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