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조금 올라갔다고 해서 식습관을 전체적으로 손보는 중입니다. 그래서 인스턴트 줄이고 이런 곡물 위주로 한 번 먹어보자 싶어서 이 선식을 들였어요. 검은콩이 기본이라 그런지 향이 아주 구수하고, 플라스틱 인조 향 같은 건 전혀 없어서 안심이 되더라고요. 물에 타면 상당히 담백한 쪽에 가깝고, 흑미나 현미 향도 은근하게 올라와서 그냥 마셔도 괜찮은 수준이에요.

가루 입자가 꽤 곱게 갈려 있어서 물만 있어도 잘 풀리는 편인데, 저는 미지근한 물에 먼저 풀고 나서 두유 살짝 섞어서 마시고 있어요. 입 안에서 뻑뻑하게 붙는 느낌이 아니라, 잔잔하게 걸쭉해지는 정도라서 속이 편안합니다. 아침 식전에 한 잔, 저녁에는 밥 조금 덜 먹고 이거 반 잔 더 보충하는 방식으로 한 주가량 실천하고 있는데요. 그렇게 먹으니까 포만감이 꽤 있어서, 야식 생각도 예전보다 더 줄어든 상태에요.

부산 사는 지인이 부전시장에 괜찮은 곡물 가게 있다며 이걸 추천해줘서 알게 됐거든요. 저도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거 하나씩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문해서 먹고 있습니다. 몸 수치가 바로 딱 변한다까지는 아니겠지만, 최소한 조금은 덜 죄책감 드는 먹거리라서 심리적으로도 좋네요. 한 포 다 먹어보고 상태 괜찮으면 부모님께도 이거 보내드릴 계획이에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