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녁 대신 먹어봤어요
저녁 늦게 먹는 습관을 어떻게든 바꿔보려고, 주 삼사일은 저녁을 가볍게 하자 마음 먹고 이걸 사봤어요. 원래 야식으로 라면 끓여 먹던 사람이라 버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, 의외로 이걸 진하게 타먹으니까 배가 생각보다 오래가더라구요. 특히 따뜻한 물에 타서 좀 걸쭉하게 만든 다음, 수저로 떠먹듯이 먹으면 약간 죽 먹는 느낌이라 허전하지 않았어요.
우선 맛은 자극적인 구수함이 아니라 차분한 고소함이 입에 남는 스타일이에요. 약간 검은콩 두유를 더 곡물스럽게 만든 느낌이라, 처음 먹을 때도 거부감 없었어요. 단맛 거의 없는데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라서 오히려 저녁 대용으로 딱인 것 같아요. 가루가 고와서 목 넘김도 편하고, 남은 가루가 목에 걸리는 느낌도 거의 없었습니다.
배는 어느 정도 든든하게 채워주는데, 과하게 포만감이 올라오지 않아서 잠자기 전에도 부담이 덜해요. 이렇게 먹고 자니까 속도 덜 부담스럽고,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훨씬 가벼운 느낌입니다. 부전시장에 있는 곡물 전문 집이라 믿고 선택했는데, 선택 잘한 것 같아요. 한 봉지 거의 다 비워가는데 저녁 폭식 줄이는 데 도움 많이 됐습니다. 저처럼 야식 끊고 싶은 분들, 자극적인 간식 말고 이런 쪽으로 바꿔보셔도 좋을 듯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