티타임 대신 먹는 고소한 간식
요즘 이상하게 오후만 되면 과자나 빵이 엄청 땡기더라구요. 그냥 먹다 보면 칼로리 장난 아니라서, 차라리 좀 덜 죄책감 드는 걸로 바꿔보자 하고 이거 한 봉지 사봤어요. 회사에서 4시쯤에 슬슬 출출해지면 커피 대신 따뜻한 물에 이걸 타서 텀블러에 넣고 마십니다. 한 모금 마시면 입안 가득 콩 고소한 맛이 먼저 올라오고, 그다음에 곡물 특유의 담백한 맛이 남아요.
가루가 곱게 갈려 있어서 그런지 컵 바닥에 가루가 덩어리로 남지 않고 끝까지 매끈하게 마실 수 있더라구요. 이상하게 달진 않은데 자꾸 손이 가는 맛이라, 디저트 대신 먹기 좋은 느낌이에요. 빵 대신 이거 좀 진하게 타 먹으면 배도 적당히 차고, 그 뒤로는 과자 생각이 훨씬 줄어듭니다. 확실히 그냥 물만 먹을 때보다 허기지는 속도가 늦어요.
부전시장 쪽에 이런 곡물 파는 집이 몇 군데 있던데, 여기 건 특히 냄새부터 고소해서 골랐거든요. 집에 가져와서 부모님이랑도 나눠 마셔봤는데, 어른들도 빵보다는 이게 더 속 편하다면서 괜찮다고 하시네요. 간식 대용 찾는 분들은 한 번쯤 드셔봐도 좋을 듯해요. 저는 디저트 생각날 때마다 이걸로 버티는 중이라 다 먹으면 또 사볼 생각이에요.